↑ 헤이젤 마이어, 이론이여 울지마오, 2009, 펠트, 실크, 튤, 실, 6x8ft

21세기 초반에 등장한 페미니즘의 경향으로서 자기이론(autotheory)은 ‘1인칭–나(I)’가 이론과 작업 전체를 이끄는 새로운 “글쓰기”를 실천한다. “이론이자 퍼포먼스”, “자서전이자 철학”, “리서치이자 창조”와 같은 혼종적 사건을 지향하는 자기이론은 지금껏 이론과 실천에서 배제되어 온 ‘나’의 경험과 일상을 새로운 이론과 실천의 출발점으로 삼는다는 점에서 급진적이다. 발표자들은 모두 캐나다의 젊은 전시기획자이자 연구자인 로렌 푸르니에의 신작 『자기이론: 미술, 글쓰기, 비평에서 페미니스트적 실천(Autotheory as Feminist Practice in Art, Writing, and Criticism)』(2021)의 공동번역자이면서 인문학 연구자들이다. ‘우리’는 이 책에서 다루는 페미니스트 작가들의 작업 경향을 중심으로 자기이론을 국내에 처음 소개하려고 한다. 책에서 조명된 작가들의 예술적 특이성을 한국의 시공간과 연결하는 대화들을 통해 자기이론의 동시대적 의의와 필요를 공유할 것이다.

양효실
대학에서 강의하고 미술 비평을 한다. 지금 키워드 -‘여성’, 청년, 퀴어, 소녀(girl), 장애, 펑크, 유머, 다양성, 차이 등등. 주디스 버틀러의 책을 번역하며 버틀러의 사유와 글쓰기 방식을 체화한 듯하다. 요즘 대학 수업 시간에는 1인칭으로 고백하면서 국가 체제와 휴머니즘 이데올로기, 이성애-가부장-제국주의 등등을 비판하는 텍스트들을 여럿 읽고 있다. 고통과 의심, 주체성의 와해를 겪으면서 유머를 구사하고 사랑을 고집하는 필자들에게 감동 중이다.
김수영
아이 엄마, 주부, 프리랜서 편집자. 영국 리즈대 미술사학과에서 페미니즘 미술을 공부했고, 현재 홍익대학교 대학원 미학과에서 푸코의 실존 미학에 관한 박사논문을 준비하고 있다. 미술잡지 《아트인컬처》 기자로 일했고, 《안티 아라키》 《작전L》 《젠더 스펙트럼》 등 여성주의 미술 전시를 공동 기획했다.
최민지
서울대학교 국문과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근·현대 문학과 대중 매체에 나타나는 서사성과 물질성에 관심을 두고, 이들이 빚어내는 비로고스적인 장면을 포착하고자 한다. 구체적으로는 소설, 만화, 삽화 등에 내재한 이미지, 심상, 감각, 정동들을 읽어내는 논문을 썼다. 이들의 존재 방식을 해명하기 위한 방법론으로서의 독자 연구도 고민하고 있다. 자기 서사에 대한 흥미를 갖고 《자기 이론》의 번역에 참여했다.
문예지
대학원에서 한국현대문학 박사과정을 수료한 뒤, 1990년대 여성문학과 페미니즘 예술 이론을 중심으로 공부와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30대 페미니스트 서사에서 세대의 교차와 분화 읽기 – 공지영의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1993)를 중심으로>, <재현 주체의 위기와 자기의 발생: 1990년 김영현 논쟁 및 소설 재론> 등의 논문을 썼다. 여성 글쓰기 및 재현 양식의 이론화 작업에 관해 고민하고 있으며, 동시대의 자기서사, 에세이즘 등의 경향과 함께 자기이론 개념에 주목하고 있다.
김미라
미국에서 Asian American Studies를 전공하고, 뜻밖에 한국에서 국문학 대학원에 진학했다. 이후 한국 현대시가 지닌 청각성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는 한편, 실제 삶의 노인 돌봄이 계기가 되어 여성 소설과 드라마에 나타난 돌봄에 주목하는 논문들을 쓰기도 했다. 현재는 학부 전공의 핵심 주제였던 디아스포라와 기억, 서사 등을 다시 공부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한국 현대시의 과거와 미래를 연결 짓는 작업을 고민하고 있다.
[세미나] 자기이론 – 페미니스트적 자기-발명 / 양효실, 문예지, 김수영, 김미라, 최민지

일정

2023.11.19.(일) 15:00-17:30


장소

서울도시건축전시관 비움홀


참여자

양효실, 문예지, 김수영, 김미라, 최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