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버트 자오 런휘, Spotted Tree Frog Survey, 타이페이, 2019, 150cm x 100cm

알래스카 선주민인 코유콘 사람들은 항상 공기 중에 우리를 바라보는 것들이 있다고 믿는다. 숲 속을 걷는 사람은 절대 혼자가 아니며 숲은 우리의 존재를 인지한다. 우리가 이를 읽을 수만 있다면 자연은 항상 신호를 보내고 있다.  작가 로버트 자오 런휘는 자연과 문화 사이의 복합적인 관계를 탐색해 왔다. 그는 1998년부터 비평적 동물학 연구소라는 반-픽션의 이름아래, 인간 사회와 자연의 회복력 사이에서 일어나는 상호작용을 관찰해 왔다. 

 

로버트 자오 런휘와 큐레이터 김해주는 작가의 최근작을 중심으로 어떻게 도시의 인공적 환경 안에서 동식물이 항시적인 변화에 대해 생존, 적응, 회복하며 인간과 자연 공동의 ‘서식지’를 구축해 나가는지 이야기 나눌 예정이다. 압록강에 습지에 건설된 인공 섬과 그 섬을 오가는 철새들, 광저우 시내의 한 개인이 가꾸는 조류 보호지, 부산의 한 빈집에 설치한 카메라를 통해 관찰한 것 등 작가가 최근 여러 도시 안에서 관찰한 미세하며 잘 알려지지 않은 상호 간섭의 이야기들을 소개한다. 이어서  싱가포르의 도시 자연, 특히 인간의 개입으로 삼림이 벌채된 땅에 다시 자란 숲인 이차림과 그 안의 새로운 생태계에 대한 작가의 장기적인 연구에 대해 이야기한다.

로버트 자오 런휘
로버트 자오 런휘는 자연과 문화 사이의 복합적인 관계를 설치, 사진, 영상, 조각 등의 다양한 매체를 통해 탐색하고 있다. 자오는 생명 세계를 구성하는 다양한 존재와 사물들 그리고 그들 간의 공존을 위한 지식과 경험에 관심을 갖고 있다. 주요 개인전으로 <포레스트 인스티튜트>(2022, 길만 바락, 싱가포르), <숲의 기념비>(2023,샹아트 갤러리, 싱가포르) 등이 있으며, 에스플러네이드-씨어터 온 더 베이에서 퍼포먼스 설치 <알비지아>(2023)를 소개했다. 2020년 부산 비엔날레, 2019년 6회 싱가포르 비엔날레, 9회 아시아 퍼시픽 트리엔날레(2018), 11회 타이페이 비엔날레 (2018), 17회 자카르타 비엔날레(2017), 20회 시드니 비엔날레(2016) 등에 참가했다.
김해주
싱가포르 아트 뮤지엄 선임 큐레이터. 2022년 부산 비엔날레의 전시 감독으로 ‹물결 위 우리›를 기획했고, 2017-2021년 아트선재센터 부관장을 역임했다. 신체, 시간, 기억을 주요한 키워드로 생태학적 관점, 지역적 및 지구적 관점을 연결하는 주제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다양한 매체에 기반한 동시대 미술 전시와 퍼포먼스 프로그램을 기획해왔다. 로버트 자오 런휘와 함께 2024년 60회 베니스 비엔날레 싱가포르관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
[대화] 시선의 숲 The Forest of Eyes

일정

2023년 11월 21일 (화) 15:30 - 18:00


장소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참여자

로버트 자오 런휘, 김해주